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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치기 규칙(추억의 게임,양정 판치기)

game-lib 2024. 8. 18. 22:49


오늘은 추억의 학교도박게임인

판치기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특히 판치기 규칙으로

규칙 중 가장 잘 만들어진 양정 판치기 규칙에 대해 알아본다.

 

일반적으로 판치기는 공책에 동전을 올려놓고

공책을 손바닥으로 쳐

그 힘으로 동전을 뒤집는 놀이이다.

 

단순한 규칙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이 주로 두꺼운 책인 국어나 듣말쓰 책을 이용하며

돈을 걸고 하는 1대 1 게임이기에 용돈벌이로 쏠쏠하다.

하지만 판치기에 대해 규칙이 사는 지역, 학교 또는 사람마다 달라

서로 책을 접지 말라는 등, 돈을 더 줘야 한다는 등 싸움이 나거나 친구 사이가 멀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로 인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 글에서는 판치기의 명확한 규칙을 설명하려고 하며,

여러 규칙들 중

가장 명확하고 재미있는 판치기 규칙

양정 판치기

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양정 판치기 규칙


 

 1. 준비

학교에서 사용하는 적당히 두꺼운 책을 사용하며 너무 두꺼워도 안되고 너무 얇아도 안된다.

주로 국어책을 이용한다.

 

플레이어는 100원 동전을 최소 1개 이상 준비해야 하며

책 위에 동전을 올려놓는다.

 

그리고 가위바위보를 통해 선공을 정하며,

이긴 사람이 선공을 한다.

판을 칠 사람을 공격, 판을 안치는 사람을 수비 라고 한다.

 

2. 베팅 방법

기본 판돈이자 최소 판돈은 100원이며

판돈 레이즈는 수비 측에서 제시할 수 있다.

300원 까지는 공격 측에서 반드시 콜을 해야 한다.

하지만 300원 보다 많음 금액을 레이즈 할 경우

공격 쪽에서 콜을 하지 않으면 최소 판돈으로 진행한다.

 

3. 게임 진행

턴 시작 전 수비 측에선 베팅을 하고

베팅을 건 만큼의 동전을 숫자(앞면)가 보이게 공책 위에 올린다.

 

참고로 동전은 최대 5개밖에 올리지 못하며

만약 베팅 금액이 동전 5개를 넘으면, 동전을 다 뒤집어야

베팅 금액만큼을 가져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비 측에서 레이즈를 통해 베팅금액을 200원으로 올리면

공격과 수비는 자신의 200원을 공책 위에 올린다.

즉, 공책 위에는 4개의 동전이 올려져 있는 상황이다.

만약 수비 측에서 300원을 레이즈 하면,

공격은 200원을 수비는 300원을 공책 위에 올린다.

즉, 공책 위에는 5개의 동전을 올린다.

 

공격 측은 책의 닫힌 부분 쪽을 좌우 양쪽으로 접어

책의 표지 아래에 공간이 생기도록 한다.

이를 "접"이라 하는데

"접"은 홀 수 턴에 공격 측에서만 가능하다. 

 

그 후 공격 측은 책의 닫힌부분 쪽을 손바닥으로 쳐

손바닥의 충격으로 인한 반동과 "접"을 통해 생긴 바람 반동으로

동전을 뒤집는다.

 

이때 뒤집어진 동전의 개수가 절반보다 많으면 승리하며

뒤집어진 동전, 즉 그림면의 동전을 가져가면 된다. 

 

만일 뒤집은 동전의 갯수가 절반을 넘지 못한다면 패배한다.

공격 측은 뒤집은 만큼의 동전만 가져가고

수비 측은 안 뒤집어진 동전을 가져가며

둘의 공수는 바뀌게 된다.

 

동전이 공책으로부터 떨어지는 걸 "낙"이라고 하며

공격 측이 "낙"을 할 경우 무조건 패배이며

공격측이 아무리 동전을 몇 개 뒤집었더라도 가져가지 못하고

공책 위에 있었던 동전들 모두 수비 측이 가져가게 된다.

(또한 수비 측은 공책 위 동전뿐 만 아니라 배팅금액까지 공격 측에게 받는다.)

 

4. 게임 종료

게임 종료는 짝수 턴이 끝나고 나서 가능하며

공격 측에서 게임을 종료하고 싶다면

최근 짝수 턴 때 딴 금액을 받지 않으면 끝낼 수 있고

수비 측에서 게임을 종료하고 싶다면 최소 금액을 주고 끝낼 수 있다.

(당연히 한쪽이 돈을 탕진하면 게임이 끝나나

탕진하지도 않았으면서

게임 종료 페널티를 받지 않으려고 구라를 치면

자율적인 처벌을 당하게 되니 조심하자)

 


여담 및 팁

양정 판치기는 판치기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공식 규칙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일반적인 판치기들과 비슷하나 조금 다른 규칙으로 인해 굉장히 흥미롭다.

 

일반적인 판치기에서 게임을 그만하는 것은

이긴 쪽에서 돈을 잃기 두려워하거나

진쪽에서 계속 지다 보니 재미없어져서 그만했는데

게임을 그만하는 것에 규칙이 딱히 없었을 때에는

게임을 한판하고 그만하는 졸렬 얍삽이 방식을 하여

상대 선수의 기분을 언짢게 하였는데

양정 판치기는 게임 종료 규칙을 만들어 최소 진행 게임 횟수를 만들었고

게임을 그만두는 사람에게 페널티를 부여하여 정당성을 만들었다.

 

그리고 수비 측에서의 베팅 방법이 흥미로운데

수비 측은 책 위에 올라갈 동전의 개수를 조정함으로써

공격 측의 뒤집기 감을 방해함과 동시에 난이도를 올려

공격 측의 공격 실패 확률을 늘리는 식으로 수비를 하는 것이

게임의 규칙을 체계적으로 만들었음을 볼 수 있다.

 

물론 수비 측에겐 양날의 검일 수 있으나

그것 만큼 도파민이 나오는 것이 없다.

 

그리고 수비 측은 동전을 2개를 걸 때 가성비가 있다.

왜냐하면 동전이 책위에 5개가 있어도 공격 측은 3개 이상을 뒤집어야 하지만

4개가 있어도 공격 측은 절반보다 많이 뒤집어야 하므로 3개 이상을 뒤집어야 한다!

따라서 수비 측은 동전을 몇 개를 걸지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걸어야 한다.

상대가 동전이 많을수록 잘 못 뒤집거나 낙을 자주 한다면

책에 5개의 동전을 놓도록 배팅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고 "접"의 순서도 굉장히 중요한데

접을 하게 되면 동전을 뒤집는데 좀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홀수턴에만 접을 할 수 있어 짝수 턴 때 공격 측은

이전에 접을 이용한 후 조금 남은 굴곡으로 뒤집어야 하기에 불리하다.

따라서 수비는 짝수 턴 때 배팅을 함으로써

기회를 노려보자!

 

또한 공격 측에서 낙을 하게 되면 공격 측은 수비 측에게

배팅금액을 모두 주어야 하므로 공격 측에게도 불리한 점을 주어

균형을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여담으로

양정 판치기는 양정고등학교에서 만들어졌으며

양정고등학교는 손기정 선수의 모교인데

양정 판치기의 유래에 관해서도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

 

양정 판치기가 생기게 된 계기는

사람들 간의 다른 규칙으로 인해 생긴 싸움으로 선생님께 혼나 생겨났다고 한다.

그리고 양정 판치기가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정확히 모르나

손기정선수가 재학하던 시절에도 있었다는 소문이 있다!

(역사가 오래된 고등학교다 보니 그럴지도...) 

 

양정판 치기에서 사용하는 특유의 단어들이 있는데

5개의 동전을 한 번에 모두 뒤집으면 원빵 혹은 양빵(양빤)이라고 하며

양정고에서의 체육복 반바지가 주황색 바지인데 이를 양빤(양정 팬티)이라고 불러

양정고에서는 양반의 어감이 익숙해 양빵 혹은 그냥 양빤이라고 주로 부른다.

 

아직까지도 서울 양정고학생들은 판치기를 할 때

재밌는 일화로

5개의 동전을 모두 뒤집어 양빤이라고 너무 크게 소리 질러

지나가던 국어 선생님께 들켜 혼났다고 하니

너무 기뻐도 조용히 기뻐하자